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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코리아넷] 종이의 고향에서 책과 머무르다
작성일- 2016.02.02
조회수- 6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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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위한 게스트하우스 ‘지지향’의 작가 방은 투숙객들에게 단순히 책을 읽는 공간이 아닌 작가의 영감을 함께 느끼게 해 준다.

▲ 책을 위한 게스트하우스 ‘지지향’의 작가 방은 투숙객들에게 단순히 책을 읽는 공간이 아닌 작가의 영감을 함께 느끼게 해 준다.

도심 곳곳에는 책을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작은 도서관들이 있다. 집 근처에서 가깝게 드나들 수 있는 도서관이 이제는 책도 보고, 식사도 하고, 심지어 잠도 잘 수 있는 공간으로 진일보했다.

서울에서 약 1시간 정도 차를 타고 달리면 온종일 책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책 호텔’이 있다. 경기도 파주출판도시 도서문화공간인 ‘지혜의 숲’에 위치한 게스트하우스 ‘지지향’이다.

지난 2007년 4월 문을 연 지지향은 파주출판단지 내 유일한 숙박시설이다. 출판단지를 찾는 손님과 연수자들을 위한 게스트하우스로 지어졌다. 일반인들에게도 공개된 ‘지지향’은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최고의 여행지, 그 자체로 거듭났다.

김홍신의 방’에는 작가의 친필원고, 소장품, 그리고 그의 작품들이 꽂혀있다.
김홍신의 방’에는 작가의 친필원고, 소장품, 그리고 그의 작품들이 꽂혀있다.

▲ 김홍신의 방’에는 작가의 친필원고, 소장품, 그리고 그의 작품들이 꽂혀있다.

‘종이의 고향’이라는 뜻을 지닌 ‘지지향’은 5층 건물에 총 79개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건물에 들어서면서 느끼게 되는 특징이지만 이곳은 책을 위한 숙박시설이다. 체크인을 하면서부터 둘러 싸인 책들과 조우하게 되는 이곳은 어디에서나 책을 만난다. 객실 복도로 까지 이어진 책들은 투숙객들이 방 앞에 이르기 까지 시선을 잡아 끈다. 그러나 이곳만의 가장 큰 특별함은 객실 문을 열어야 알 수 있다. 볕이 가장 잘 드는 창가에 위치한 책상과 그 위의 책장에 자리 잡은 책들은 투숙객이 짐을 풀기 전에 책장을 열게 만든다.

여느 비즈니스 호텔과 다르지 않은 이곳에서 책 이외에 찾을 수 있는 차이점은 바로 TV가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인지 객실에서 책을 읽지 않은 시간에도 자연스럽게 책의 내용을 생각하거나 일행들과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된다.

1월의 마지막 목요일인 28일 5층 ‘작가의 방’ 가운데 ‘김홍신 방’ 문을 열고 들어갔다. 창가에 자리잡은 김홍신 작가의 소설들과 함께 그의 생각과 고민들이 고스란히 담긴 수기 원고가 눈에 들어왔다. 그가 원고지에 적어 놓은 글과 메모들을 바라보며 그가 쓴 책을 읽는 경험은 마치 그의 작업실에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을 주기에 충분했다. 이곳에는 김홍신 작가 이외에도 박완서, 고은, 박범신, 김훈 등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방이 있다. ‘지지향’ 관계자들은 작가의 방은 애독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어 시간을 두고 예약을 하지 않으면 투숙이 어려울 정도라고 귀띔해 준다.

‘지지향’ 게스트하우스의 1층 로비는 잔잔한 음악과 함께 24시간 책을 볼 수 있는 공간이다.

▲ ‘지지향’ 게스트하우스의 1층 로비는 잔잔한 음악과 함께 24시간 책을 볼 수 있는 공간이다.

객실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면 만나는 곳은 ‘지혜의 숲’ 제3구역이다. 제1, 2구역과 달리 24시간 불을 밝히는 제3구역에는 출판사별로 책들이 정리되어 있다.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자신의 독서취향과 맞는 출판사 책장에서 책을 골라 늦은 시간까지 책을 읽어 나간다. 새벽에 내려와 보면 책장 주변 소파에 앉아 조용한 ‘머무름’과 ‘사색’에 빠져있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시간 제한 없이 마음껏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읽다가 피곤해지면 숙소로 올라가 편안한 침대에 누워 쉴 수 있다는 점이 이곳에서 새벽에도 책을 읽고 있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는 이유다.

자녀를 위한 나들이 장소로도 큰 사람을 받고 있는 ‘지혜의 숲’을 찾은 현경화 씨가 남편과 함께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있다.

▲ 자녀를 위한 나들이 장소로도 큰 사람을 받고 있는 ‘지혜의 숲’을 찾은 현경화 씨가 남편과 함께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있다.

서울 목동에서 온 현경화 씨는 “동네 도서관도 있지만 이곳에서는 아이들이 도심 외곽의 조용한 분위기에서 다양한 책들을 마음껏 읽을 수 있고,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읽을 수 있어서 좋다”며 “어느 시간에 찾아도 아이들에게 책을 읽는 분위기를 알 수 있게 해줘서 교육적으로도 좋은 곳”이라고 말했다.

이호진 출판도시문화재단 기획홍보과장은 “’종이로 만든 책이 태어나는 이곳에서 진정한 책을 통한 휴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가족 단위 여행객과 함께 외국인들도 많이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지향 숙박료는 객실 크기에 따라 12,13,14만원으로 나뉜다”며 “이곳에는 갤러리, 카페, 레스토랑, 중고책을 구입할 수 있는 헌책방 등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인 ‘지지향’은 종이의 고향답게 책으로 둘러 쌓여져 있다. 체크인하는 로비(위)에서부터 엘리베이터 앞(아래), 객실 복도, 그리고 객실에까지 책으로 이어져 있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인 ‘지지향’은 종이의 고향답게 책으로 둘러 쌓여져 있다. 체크인하는 로비(위)에서부터 엘리베이터 앞(아래), 객실 복도, 그리고 객실에까지 책으로 이어져 있다.

▲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인 ‘지지향’은 종이의 고향답게 책으로 둘러 쌓여져 있다. 체크인하는 로비(위)에서부터 엘리베이터 앞(아래), 객실 복도, 그리고 객실에까지 책으로 이어져 있다.

* 찾아오는 길:
대중교통 이용 시 - 합정역 2번 출구 앞 버스 200번 또는 2200번 탑승 → 파주출판도시 하차 (약 30~50분 소요)
자가용 이용 시 – 경기도 파주시 회동길 145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검색

* 지지향 게스트하우스 공식홈페이지:
http://pajubookcity.org/jijihyang/(국, 영문)

손지애 코리아넷 기자
사진 전한 코리아넷 기자
jiae5853@korea.kr



http://www.kocis.go.kr/koreanet/view.do?seq=5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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